국제사회가 원유·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어 한때 110달러 선까지 돌파함에 따라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여년 만에 4%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보여집니다.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고공행진할 물가의 충격은 저소득층부터 가해질 것 같습니다.
4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(16.5%), 경유(21.0%), 자동차용 LPG(23.8%)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석유류가 주요 품목 중 가장 높은 19.4%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.
게다가 3월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국제유가는 110달러선까지 치솟아 국내 물가 부담은 더욱 심화하게 되었습니다. 문제는 각국 정유업체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.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수출입 거래 부문에 국제은행간통신협회(SWIFT) 제재를 부과하거나 러시아산 석유·가스의 대규모 공급 중단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.
통상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2∼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 석유류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. 이미 한국은행이 유가 상승을 반영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.1%로 올렸고,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100달러로 오르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.1%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.
일각에서는 올해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(4.2%)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4%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보입니다. 최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(3.2%)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3%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.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파장이 반영되면 상승률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.
이런 상황에서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튀어 오르고, 국내 물가 상승률도 더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. 결국 우리나라에서 통제할 수 없는 대외 변수가 국내 물가를 좌우하는 상황입니다.